형식을 파괴한 이색 졸업식을 갖는 학교가 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경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졸업선물로 예금통장을 주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과거에 급제한 것처럼 전통의상을 입고 식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16일 졸업식을 갖는 서울 면동초등학교는 4백88명 졸업생 전원에게 통장과 도장을 지급한다. 통장은 신한은행 면목동점의 협조를 얻어 1인당 1천원씩의 돈이 입금된 상태로 지급된다. 면동초등학교가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집중적으로 강화해온 경제교육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다. 이 학교는 지난해 매주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경제수업을 시켰다. 지난해 4월과 5월에는 경제교육단체인 JA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경제이론을 체험하는 행사도 가졌다. 이 학교의 오운홍 교장은 "초등학생들도 가진 돈의 관리,합리적 소비생활,돈을 투자하는 방법,번 돈을 사회를 위해 쓰는 법,정직한 부자를 칭찬해 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경제교육을 시켜왔다"며 "학생들이 졸업선물인 통장으로 건전한 경제생활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졸업식을 여는 동신초등학교는 졸업생 전체가 전통예복을 입고 식을 거행한다. 또 작문,만들기,수학,영어 등 총 57가지 분야를 정해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의미를 가진 '왕관'을 모든 학생에게 씌워준다. 졸업식장에서 학생이 왕관을 들고 입장하면 담임선생님이 왕관을 씌워주고 교장선생님이 졸업장을 수여한다. 동신초등학교의 박인기 교감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동시에 학생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는 의미를 부여해 이색 졸업식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