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9:15
수정2006.04.02 19:19
한국은행이 '순혈주의'를 깨고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추진한 금융경제연구원장(부총재보급) 공모에서 정해왕 전 금융연구원장(57)이 15일 내정됐다.
정 신임 원장은 지난 89년 대신경제연구소 상무를 시작으로 91년부터 2년간 이 연구소 사장을 지냈고,금융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6년간 원장을 지내는 등 연구원장으로만 이번이 세번째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 원장에 대해 '직업이 원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은이 지난달 1차 공모 결과 기대에 못미쳐 공모기한을 연장한 끝에 정 원장을 최종 낙점한 데는 이같은 경력이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구 방향 제시와 연구소 경영능력,대외교섭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정 원장이 적임자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시중은행들의 '싱크탱크'인 금융연구원을 6년간 이끌어 금융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고 거시경제·금융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금융구조조정에도 이론적으로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정 원장은 친형이 정해창 전 법무부장관,바로 아래 동생이 정해방 기획예산처 재정기획실장이어서 한 때 '잘가나는 3형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북고 동기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서울대 상대 동기인 이영탁 통합거래소 이사장 등과 절친한 사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