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원래대로 복원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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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글 친필로 된 광화문 현판이 한국전쟁때 광화문 문루가 폭파돼 소실되기 전까지 걸려있던 원래의 현판 글씨로 복원될 전망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일제때 광화문을 촬영한 유리원판 중에서 원래의 현판 글씨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5일 "유리원판 사진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결과 '光化門'이라는 현판 글씨(사진)를 판독해냈다"면서 "아직 글씨의 획이 불분명한 곳이 있지만 2개월 정도면 끝선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진은 오른쪽 문 옆에 조선총독부 미술관 안내 간판이 서 있어 1916년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판 글씨는 고종 2년(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 겸 공사책임자였던 임태영이 쓴 것으로 공사일지인 '경복궁 영건일기'에 기록돼 있다.
유 청장은 "사진에서 판독한 현판 글씨가 완전히 복원되면 조선 초기 갑인자(甲寅字),정조의 어필,석봉(石峰) 한호(韓濩)와 추사 김정희 글씨,퇴계 이황 글씨의 집자 등과 함께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또 "복원의 원칙은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하는 것"이라며 사진 판독 글씨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문화재청은 일본 도쿄(東京)대 건축학부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 사진 유리원판 10만여장 가운데 1902년에 촬영한 광화문 사진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자료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자료가 확인되면 연구원을 파견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유 청장은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