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식 경영이 공항에도 통할까.' 일본 최초로 민간이 운영하는 주부(中部)공항이 17일 개항함에 따라 공항 건설에 40%의 자본을 투입한 도요타 자동차의 경영방식이 공항에서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도요타는 일본 중부 아이치현 나고야시 인근에 위치한 주부공항의 건설·운영 과정에서 철저하게 그들의 철학인 '가이젠'(개선)을 접목,경쟁력을 높였다. ◆가이젠 경영=마른 수건도 짜내는 '도요타 생산방식'은 공항 건설에도 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해 주부공항의 건설비는 간사이공항의 40% 수준에 머물렀다. 도요타 자동차 출신인 히라노 유키히사 주부공항 사장은 효율 최우선 정책을 펴고 있다. 환승 시간을 단축하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착륙료를 나리타 공항의 70% 선으로 책정한 게 대표적 사례다. 또 면세점까지 매출 목표를 설정하는 등 철저한 관리도 이뤄진다. '즐기는 공항'이란 모토 아래 화려한 상업시설도 마련했다. 1백개 점포로 구성된 스카이타운에는 목욕을 즐기며 비행기 이착륙을 볼 수 있는 온천까지 들어섰다. 옛날 일본 여인숙 거리를 연상시키는 '초화칭(제등) 골목길'과 유럽의 골목을 산책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렌가(벽돌) 거리'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히라노 사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차장 안내판 부실,기내 화물 규정 미비 등 50가지 개선점이 남아 있다며 "나리타나 간사이 공항이 목표라면 이 정도로 만족하겠지만 우리는 그 이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내 공항 경쟁 심화=주부공항은 오는 4월 주 3백편 운항이란 목표를 달성하고 국제선과 지방도시 환승객을 중심으로 연간 1천2백만명의 이용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주부공항 개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간사이공항.거리가 가까워 국제선 환승객을 뺏길 우려가 크다. 간사이는 이에 따라 착륙료와 공항 진입로 및 통행료 인하,활주로 추가 건설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나리타공항도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성이 직접 나서 두번째 활주로 연장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이며,이를 기반으로 대형 점보기를 다수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