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메릴린치는 16일 전세계 3백20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펀드의 평균 주식투자 비중이 55%로 지난 2004년 4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조사 대상 펀드(총 1조달러 규모) 가운데 주식투자 비중이 65% 이상인 경우도 4분의 1을 넘어서는 등 채권 대신 주식을 선호하는 펀드가 늘어나고 있다. 2월 중 주식 비중을 늘렸다는 응답자는 56%로 집계돼 지난 1월 53%에 이어 6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펀드 내 평균 현금 비중은 1월 4.3%에서 2월 3.9%로 줄어들었다. 이는 2003년 12월 3.5%였던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것으로 펀드 매니저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금 비중을 이전보다 늘렸다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의 58%는 앞으로 1년간 집값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이와 반대로 예상한 응답자는 18%에 그쳤다. 펀드 매니저들의 17%는 주가가 싸다고 답했는데 이는 2003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응답률이다. 또 매니저의 71%는 채권값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또 단기금리가 오를 것이란 대답은 지난 1월 90%에 이어 2월에도 89%에 달했으며 66%는 장기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 중 55%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으며,이는 지난달 63%보다 줄어든 것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