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냐 광양항이냐.' 16일 열린 국회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에선 정부의 항만육성 정책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이영호 의원(전남 강진·완도)과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유 의원은 "정부는 '투포트(2개항) 시스템'이란 이름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의 동시개발 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많은 해양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2개항 체제는 항만의 집약적인 개발 측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허브항 하나만 육성하는 것이 국제경쟁력을 고취시키는 방안이란 지적이 있다"면서 "그 사이 부산항은 세계 3대 항만에서 5위로 추락하고 말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투포트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재정이 허락하는 한 규모있는 항만을 보다 많이 건설해야 한다"며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도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대형 항만을 속속 건설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특히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을 겨냥,"과거 부산시장대행 시절에는 '물동량이 적은 광양항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부산항을 집중 육성하는 '원포트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장관 취임후에는 '정부의 방침인 2개항 체제에 변함이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며 '말바꾸기'를 비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