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1세대 벤처기업인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정부가 올해를 벤처활성화의 해로 삼고 벤처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벤처붐을 이끌었던 이들의 근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가운데 홍성범 전 세원텔레콤 회장과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은 재기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기업인은 영어의 몸이 됐거나 해외에 도피해 있는 상황이다. 홍성범 전 회장은 작년 5월27일 세원텔레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퇴임과 함께 경영에 관련된 모든 권한을 상실했다. 홍 전 회장은 그해 9월 맥슨텔레콤의 대표로 복귀,재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98년 '인터넷 광고를 보면 돈을 주는'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해 바람을 일으켰던 김진호 골드뱅크 전 대표는 2000년 횡령혐의 등으로 대표직을 사임하고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2002년 귀국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나 코스닥 상장기업을 잇따라 인수해 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기업을 이용해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김 전 대표는 해당 기업들로부터 고소돼 있으며 현재 해외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1월 메디슨 부도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민화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당뇨체크 모바일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피아의 경영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재기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인터넷 전화로 벤처신화를 쏘아올렸던 오상수 새롬기술 전 대표는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현재 영어의 몸이 돼 있다. 이계주·송태형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