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공시가 '반짝 약발'에 그치고 있다. 호재성 공시가 테마장세에 묻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스마트카드 업체인 케이비티는 4.95%(2백20원) 내린 4천2백25원으로 마감돼 이틀째 하락했다. 지난 14일 싱가포르의 카시스인터내셔널에 3년간 자바카드 칩온보드(COB) 3백22억원어치를 공급키로 했다고 공시,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주가가 다음날부터 하락 반전된 것이다. 청람디지탈도 대규모 수주 공시가 단기 호재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차랑용 텔레매틱스 등 2백38억원어치를 공급키로 했다고 공시한 직후 바로 상한가까지 뛰었다. 그러나 이후 4일 연속 하락,수주 호재로 오른 주가를 고스란히 반납했다. 엑세스텔레콤도 지난달 26일 작년 매출의 81.9%에 해당하는 2백10억원어치의 GPS 단말기를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공시일부터 3일 연속 하락했다. 대양이앤씨도 지난 4일 한국서부발전에 유연탄 33억원어치를 공급한다고 공시,다음 거래일인 7일 가격제한폭까지 솟았으나 지난 11일엔 2.36% 내렸다. 전문가들은 "호재성 공시 직후 재료 노출 우려감으로 주가 약세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규모 수주 공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개별 업체의 호재가 코스닥시장 내 테마 열풍에 묻힌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