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문로 1가 금호아시아나 사옥 2층.외부로 통하는 출입문 옆 책장에 이달초 2천4백여권의 책들이 진열됐다. 문학 예술 어학 역사 종교 철학 사회과학 등 종류도 다양하다. '금호아시아나 자율문고'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마음껏 빌려갈 수 있고 아무때나 반납하면 된다. 설연휴를 제외한 열흘간 2백20권이 이름모를 사람들에게 대출됐다. 사옥에 자율문고를 만들자는 제안은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사진)이 했다. "미국과 일본엔 동네마다 자율문고가 있어 참 보기가 좋았다. 책을 마음껏 읽고 기증하는 문화를 만들어 보자"며 아이디어를 낸 것. 지난달 13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책을 기증해 달라는 '알림'이 떴다. 3주만에 임직원들이 2천8백여권을 모았다. 박 회장은 2층에 이어 신문로와 접한 1층의 주출입문 입구에도 더 큰 규모로 자율문고를 하나 더 만들 생각이다. 자율문고에 기증하려면 금호도서관(02-6303-1516,1517)에 문의하면 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