個電을 잡아라 .. 레인콤·이레전자 등 중소업체에 삼성·LG도 가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MP3플레이어,PMP(동영상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전자수첩….'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제품은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휴대가 가능한 '개인용 전자제품(개전·個電)'이라는게 첫번째 공통점이다.
미래 주소비층으로 성장할 10∼20대가 타깃이란 점도 똑같고,하나같이 판매량이 급증하는 '뜨는' 제품이란 점도 비슷하다.
기업들이 이렇게 좋은 시장을 놓칠리 없다.
레인콤 이레전자 등 중소 전자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까지 개전 제품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제품은 MP3플레이어와 MP3플레이어에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PMP.디지털 컨버전스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이들 제품이 전자수첩 내비게이션 등 다른 휴대용 기기의 고유 기능까지 포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16일 20GB짜리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동영상을 30시간 가량 감상할 수 있는 PMP를 선보였다.
LG전자가 PMP를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LG전자는 작년 하반기 MP3플레이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작년초만 해도 MP3플레이어 등 개전 시장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LG전자가 전략을 수정한 것은 MP3플레이어를 포함한 개전 제품 시장 전망이 예상보다 훨씬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MP3플레이어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해 1백80만대에서 올해 2백50만대로,세계시장은 2천만대에서 3천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 초기단계인 PMP 세계시장 규모도 지난해 30만대에서 올해 77만대,2006년 2백33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개전제품은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주요 고객이 미래 주소비층으로 떠오를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올들어 매달 1개 이상 MP3플레이어와 PMP 제품을 선보이는 등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MP3플레이어에 대한 삼성전자의 열정은 더욱 뜨겁다.
매주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애플에 도전장도 내밀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P3플레이어와 PMP는 단순히 음악이나 영화를 즐기는 도구가 아닌 '퍼스널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위성DMB 방송과 카메라 기능은 물론 건강측정 등 다양한 기능이 부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전제품이 유망한 시장으로 관측되자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던 중소 전자업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MP3플레이어 업계 최강자인 레인콤은 지난달 MP3플레이어 기능을 담은 전자사전을 선보였다.
반대로 전자사전 제조업체인 샤프전자와 에이원프로는 전자사전 기능을 갖춘 MP3플레이어를 내놓았다.
서로 관련 영역을 침범한 셈이다.
이레전자의 경우 디지털TV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작년말 PMP 제품을 내놓으며 개전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PMP 전문업체인 디지털큐브는 오는 2분기 중 카 내비게이션을 추가한 제품을 출시하고,하반기에는 DMB 수신 기능을 추가한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