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도입 경쟁시켜 보니..수입價 35~40%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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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산하 4개 발전자회사(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간의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협상 경쟁으로 오는 2008년 이후 20년간 총 1백34억달러의 LNG 도입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도시가스 요금도 2008년부터 10%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오는 2008년부터 20년동안 도입할 연간 5백만t 규모의 LNG 장기계약 우선협상 대상자로 5개국 9개 업체를 심사한 결과 가스공사의 협상 대상자인 예멘의 YLNG,말레이시아의 MLNG,러시아의 사할린에너지사 등 3개 업체가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신규계약 단가는 기존에 체결한 9건의 LNG 도입계약가격(t당 평균 3백22달러)보다 35∼40% 낮은 t당 1백97∼2백17달러로 1백달러 이상 도입비용을 낮추게 됐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이번 LNG 장기계약 협상은 그동안 가스공사가 독점해왔던 LNG 도입시장에 발전자회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왔다.
발전자회사들은 작년 11월 비용절감 등의 이유를 들어 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 협상을 통해 오는 2008년부터 연간 5백70만t 규모의 발전용 LNG를 직접 도입하겠다는 뜻을 산자부에 전달했고,산자부는 "가스공사와 협상경쟁을 거칠 것"이란 전제를 달아 허용했었다.
가스공사와 발전자회사 모두 산유국들과 LNG 도입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하되,협상조건이 좋은 계약건을 정부가 골라 최종 선정하겠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이번 심사결과 발전자회사들의 계약건은 하나도 선정되지 못해 이들 회사의 LNG 직도입 계획은 일단 무산됐다.
이와 관련,산자부 관계자는 "협상 노하우 부족으로 발전자회사들의 계약건이 밀려났지만 2010년 이후에도 3백만t의 LNG 추가계약건이 남아있어 이들 회사의 LNG 직도입이 완전히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다"며 "LNG 도입가격이 크게 낮아지는 등 경쟁방식 도입을 통해 의도했던 효과는 충분히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계약은 또 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LNG의 가격변동폭을 기존의 절반 이하 수준인 29%로 묶어 추가 가격인상 부담을 줄였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이같은 LNG 도입가격 인하로 발전자회사들이 가스공사로부터 사가는 발전용 LNG 가격과 도시가스 요금도 오는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LNG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고유가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한 2008년에는 도시가스요금이 현재 수준보다 10%정도 싸질 것으로 추정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그동안 가스공사의 LNG 공급 독점체제로 LNG 도입시장의 효율성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LNG 도입의 경쟁방식을 계속 유지해나가고 현재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중인 가스구조개편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국내 가스시장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