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선물시장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수급 사정이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낼 만큼 튼튼해졌기 때문이다. 16일 거래소시장에는 1천67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지만 종합주가지수는 2.68포인트 상승했다. 장 초반 10포인트 넘게 올랐던 지수는 오전 10시쯤 2백억원 안팎의 프로그램 매물이 일시에 출회되면서 순식간에 마이너스로 급락했지만,곧바로 상승세를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 약화는 지난 주말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개장과 함께 2천2백43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지수가 한때 15포인트나 하락했지만,폐장 때는 하락 폭이 1포인트대로 크게 좁혀졌다. 15일에도 2천7백9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지만 지수는 오히려 4.09포인트 올랐다. 증권업계는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대규모 현물(주식) 매수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줄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 전망을 밝게 본 외국인과 기관이 외부 쇼크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