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가 30인치가 넘는 대형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 쓰이는 중·소형 OLED뿐 아니라 TV 등에 사용될 대형 OLED 분야에서도 확실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으며,대형 OLED를 누가 생산하느냐를 놓고 삼성전자와 벌였던 집안 싸움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삼성SDI는 금속 촉매를 이용,아몰포스 실리콘 TFT기판에 넓은 면적의 저온폴리실리콘(LTPS) 막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OLED를 대형화하는 'SGS(Super Grain Silicon)'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SGS 기술은 일반 아몰퍼스 실리콘 TFT 기판에 극소량의 금속 촉매를 바른 후 고속으로 열처리함으로써 저온폴리 실리콘(LTPS) 막을 형성시키는 기술로,결정 입자 크기를 조절하거나 레이저 빔의 크기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던 기존 레이저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OLED 제품 대형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SGS 기술을 적용한 17인치 UXGA(주사선수 가로 1,600×세로 1,200)급 능동형(AM) OLED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며 "조만간 30∼40인치대 초대형 OLED 제품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