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젠 좀 달려볼까 ‥ 탄탄한 실적 등 매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이닉스반도체를 '다시 보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부실기업이라는 오랜 인식에 가려 다른 IT(정보기술)주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고 있는 상황을 벗어날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동원증권은 16일 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은 탄탄한 경쟁력과 재무구조 개선을 확인시켰다며 장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제까지의 편견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분석보고서를 냈다.
이 증권사 민후식 연구위원은 업종평균 PER(주가수익비율) 수준과 장기적인 성장률을 감안하면 주가가 2만2천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증권 최시원 애널리스트도 지난 15일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할인되던 주가의 제자리찾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이닉스의 주가가 한단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지난해 2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우량'회사라는 점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9천2백60억원과 순이익 1조9천1백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되면 EPS(주당순이익)는 4천2백69원에 달해 PER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4배에 못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가 8배를 넘고 시장전체의 평균 PER도 7배 안팎인데 비하면 하이닉스가 지나치게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 연구위원은 내년말 채권단의 채권회수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는 세계 2위의 D램 업체로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어 생존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하이닉스는 올해도 1조2천억∼1조5천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1만5천5백원으로 2.55% 올라 최근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