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羅鍾一) 주일대사는 16일 국내 일부에서 한일협정의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가간 협정을 맺었다면 미흡하고 유감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협상을 다시 하자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라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하고 "40년이 지나 협상을 다시 하자고하는 것은 외교관례로 봐서는 흔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 관련, 그는 "일본은 상당히 억제되고 조절된 반응을 보였다"며 "일본 정부는 그 것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북한의 전략.전술이라고 보고 있고 이 부분에는 우리와 일본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라 대사는 또 납치 일본인 `가짜유골' 문제와 관련, "납치 문제는 일본의 일반인에게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문제로 북한에 대한 제재 여론이 70%까지 갈 정도"라며 "그러나 고이즈미 정부는 상당히 신중하고 억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지난 해 한일간에 여러가지 일이 많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정서의 변화가 아닌 가 한다"며 "일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해 오기는 했지만 작년에는 획기적으로 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라 대사는 "40년전과는 달리 한일 양국간 교류는 정치.경제는 물론, 문화.스포츠.관광.여가, 심지어 쇼핑을 위해서도 방문하는 등 대중차원의 교류시대로 바뀌었다"며 "올해는 연간 450만명이 오고갈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 대사는 "그렇다고 양국간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과거사 문제와 독도 문제 등 껄끄러운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