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부산상의 회장의 이달 말 자진사퇴 여부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상의 공금 횡령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9일 열린 상임위원회 등에서 "2005년 2월 말 자진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이를 거스르는 움직임을 보여 사퇴의사를 번복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매년 2월에 정기 의원총회를 개최한다는 상의정관을 무시한 채 총회 개최시기를 다음달 10일께로 변경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회장단회의에서도 정기 의원총회 날짜가 결정되지 않아 의심을 사고 있다. 상의 한 의원은 "2월도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상의의 중요한 행사인 정기 의원총회일을 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김 회장이 사퇴약속을 번복,계속 재임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의사태가 다시 꼬일 조짐을 보이자 부산시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회장단과 상임위원단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단체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APEC 등 지역경제 현안이 산적해있는 데도 자신이 약속한 사퇴를 머뭇거려 지역이 결집력을 잃고 있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