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인수 관련주 일제히 강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시에 '진로 테마'가 급부상하고 있다.
진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관련업체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16일 매각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이 인수후보군 12개 업체를 선정,앞으로 인수전이 본격화될 조짐이어서 이들의 주가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날 42만9천원에 마감돼 전날보다 9.2% 급등했다.
태광산업은 전날까지 횡보세를 보였으나 이날 "진로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공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일찌감치 진로인수전에 뛰어든 대한전선도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 7일 8천8백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만1천50원으로 25% 상승했다.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진로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공시한 동원F&B 역시 상승세를 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1일 5만원선을 넘어선 뒤 이날 5만3천1백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보다 17% 상승했다.
롯데칠성도 이날 97만원에 마감되며 사상 최고가(종가기준)를 경신했다.
이 회사는 이달들어 10% 가까이 상승했다.
CJ 두산 삼화왕관 등도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진로를 인수하면 국내 소주시장을 사실상 차지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데다 주류 유통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돼 기업가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게 된다"며 인수가 가시화될 경우 대형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단순히 인수의사가 있다는 것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많다.
인수전에 나선 한 회사의 관계자는 "인수의사를 가지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주가가 급등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실사 등 인수를 위한 사전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투자자들이 추이를 좀더 지켜보고 결과를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