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출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등학생의 가출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마련인 데도 초등생 가출이 증가한 것은 최근 늘고 있는 이혼 등 가정해체 양상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19세 이하 청소년 가출 1만6천894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27.2%인 4천603건이 9∼13세 초등학생의 가출(8세 이하는 미아로 분류)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전체 청소년 가출 건수가 2001년 1만8천276건, 2002년 1만4천865건, 2003년 1만3천374건 등으로 하강곡선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초등학생 가출의 비율은 2001년 17.7%, 2002년 20%, 2003년 20.5%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주된 가출의 이유는 정신질환(421건)이란 개인적 사유였지만 교우 관계(230건),가정 불화(172건), 엄격한 가정(140건), 벌책(139건), 가정 방임(127건), 가정빈곤(45건) 등 가정적ㆍ사회적 사유가 전체적으론 더 많았다. 특히 가정의 문제로 가출하는 경우를 모두 합할 경우 484건에 달해 이혼 증가와맞벌이 부부 증가,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인해 아동들이 상대적으로 관심과 보호의 사각에 내몰리면서 집을 나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