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중심 축이 서울 강북에서 강남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지난 1990년 이후 10여년 동안 모두 2백44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본사를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들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같은 추세는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 1990∼2003년 매출액 순위 기준 3천대 기업의 소재지 이전 동향을 분석한 결과,모두 1백44개 기업이 본사를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등에서 서울 강남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분당 등 신도시와 안산 성남 용인 과천 등 경기 남부 지역으로 옮긴 기업도 1백개에 달했다. 반면 서울 중구·종로 등 강북 도심권에서는 이 기간 동안 1백37개 기업이 떠났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이 기간 동안 본사를 이전한 경험이 있는 4백79개 기업을 대상으로 장래 이전 희망지를 물은 결과,응답한 2백42개 기업의 33%가 최적 후보지로 서울 강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분당과 수원은 22.3%,서울 도심은 16.6%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또 10년 후 영향력 있는 업무 중심지로 45.4%가 서울 강남을 꼽았다. 20.2%는 경기도 분당과 수원,13.9%는 서울 강북 도심이라고 답했다. 양재섭 연구위원은 "지난 1999년과 2000년 사이 기업 본사 입지 선호도에서 강남권이 강북 도심권을 추월한 이후 지속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강남·분당·수원축이 업무중심지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언·이태명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