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국세청장과 검찰총장을 교체한다는 방침에 따라 17일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갖고 송광수 검찰총장과 이용섭 국세청장의 후임 인선작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청와대는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한 뒤 그 명단을 언론에 발표,여론의 평가를 듣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도 민정수석실에서 정밀 검증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무직 인사에서 청와대가 민정수석실의 검증과 노무현 대통령의 최종 재가에 앞서 압축된 후보를 언론에 공식 발표하는 것은 현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이같은 새로운 인사방식을 거쳐 내주 초에 최종 내정자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앞으로 특별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는 한 이주성 국세청 차장을 국세청장으로 승진,기용한다는 방침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장 후보군에는 김정복 중부지방국세청장,전형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이종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최명해 국세심판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 검찰총장 후임으로는 김종빈 서울고검장(사시 15회·전남 여수)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정수 대검차장(사시 15회·충남 서산),서영제 대전고검장(사시 16회·충남 서천)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사시 동기생인 사시 17회 출신 인사들의 발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기준 인사파동 때 겪은 시행착오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민 대변인도 "인사절차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 청양대학장으로 임명될 예정인 정휘영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 후임으로 김종신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