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체들이 VIP에 차량을 제공하는 의전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VIP에게 자동차를 제공하는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것은 유명인사의 자동차 이용만으로도 홍보와 직접적인 마케팅 효과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 메이커들은 세계 각국의 대통령은 물론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자사 자동차에 태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주도를 찾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방한기간 내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제공한 볼보의 최고급 SUV 모델인 'XC90 T6'을 타고 다녔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에게 우리 차를 태웠다는 것만으로도 홍보효과는 충분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대자동차는 에쿠스의 이미지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몇 년 전 에쿠스 리무진을 도둑맞은 배용준에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에쿠스를 장기 협찬해 준 것은 물론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에게도 에쿠스를 증정하기도 했다.


또 대통령 의전용으로 '에쿠스 컨버터블'을 특별 제작해 제공하는 등 최고급 승용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킬 목적으로 VIP 의전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1월 미국시장에 스포티지를 처음 선보이면서 박찬호 선수를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2천7백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최고급 사양의 은비단색 스포티지를 제공하며 미국 내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스포티지 초기 붐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체어맨으로 국내 최초 의전마케팅을 시작한 쌍용자동차도 뉴체어맨을 앞세워 VIP 붙잡기에 나섰다.


쌍용차가 내세우는 뉴체어맨의 가장 큰 장점은 차체 구조와 안전시스템의 우수한 성능이다.


안전성과 편안함에 신경쓰는 VIP들에게 가장 적합한 자동차라는 설명이다.


에어 서플라이,얼 클루 등 외국 뮤지션의 내한공연에 단골 의전차량으로 선택되는 것은 물론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명보 선수와 세계적인 음악가 신영옥씨에게도 의전차량으로 제공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영옥씨는 국내 공연이 있을 때마다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항상 뉴체어맨 리무진을 고집한다"고 귀띔한다.


이에 앞서 지난 99년 쌍용차는 체어맨을 방한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의전 차량으로 제공함으로써 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SM7을 선보인 르노삼성도 루이 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까지 나서 VIP 모시기에 한창이다.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을 방문한 슈웨체르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SM7을 선물하겠다는 즉석 제안을 한 후 곧바로 르노삼성차에 전화를 걸어 SM7 제공을 지시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