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대중적 이미지를 뛰어넘겠습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박 사장은 "그동안은 폭스바겐에는 탐색기였습니다. 올해는 페이톤의 출시를 위시로 폭스바겐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총동원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자동차업체가 직접 국내에 진출하면서 법인대표로 내국인 사장을 임명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최근의 아우디 닛산은 물론 도요타렉서스와 메르세데스벤츠도 한국 진출과 동시에 본사에서 대표를 내보냈다. 그만큼 박 사장이 갖고 있는 폭스바겐 브랜드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한국 수입차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인정했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지난 87년 수입차 시장개방과 동시에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수입차 1세대 인물.당시 한진그룹에서 볼보의 수입을 맡으면서 94년 볼보를 수입차 시장 1위까지 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박 사장은 "골프와 뉴비틀을 앞세워 합리적인 구매성향을 가진 고객을 끌어들이는 한편 럭셔리 세단 페이톤을 통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히 이원화된 브랜드 전략을 다져나가면서 시장 저변을 넓혀나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사장은 최근 대우자동차판매㈜와 제휴,일시에 전국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폭스바겐 모델을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것.그는 "당장의 판매량보다는 대우자판의 영업 인력이 점조직처럼 폭스바겐 브랜드를 확산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존 딜러와 대우자판의 시너지 효과를 엎고 앞으로 5년 내에 시장점유율 업계 1위를 차지한다는 게 박사장의 목표다. 올해는 2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