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는 부동산상품 중에서도 특히 경기에 민감하다. 최근 조금씩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있지만 아직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가시장의 전망도 아직은 썩 밝은 편이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올해 상가 투자에 나설때는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지 내 상가나 근린상가 등 위험성이 적은 상품이 바람직하다. 다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수도권 남부권의 신역세권이 향후 가치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계절적 비수기인 겨울이 끝나면서 상가시장이 기지개를 켜고있지만 대형 쇼핑몰은 최근 워낙 공급이 몰린 데다 수익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조금 조심스럽다"면서 "단지내 상가가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강남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전철 역세권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남부 신흥 역세권 주목 수도권 남부는 분당선,용인경전철,신분당선 등 새 전철구간이 대폭 들어서기 때문에 신흥 역세권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아직 초기시장으로 향후 투자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가격도 도심상가에 비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신갈∼에버랜드를 잇는 용인경전철은 오는 2008년 개통예정이다. 분양이 완료된 용인동백지구가 주요 주거단지로 분당선 연장구간과 환승할 수 있어 강남접근성이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특히 동백지구 옆에 어정,동백,초당곡역이 들어서면서 동백지구의 핵심 교통망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분당선과 환승역인 기흥,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용인대 인근의 시청역 등이 관심지역이다. 판교 신도시 덕분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신분당선 역세권도 눈여겨볼만하다. 기존 분당선이 성남 구시가지를 경유하는데 비해 신분당선은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려 곧바로 백궁역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분당,용인 등지에서의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또 최종적으로 용산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서울을 북서~남동으로 가로지르는 핵심광역전철이 될 가능성도 높다. 신분당선 최대 수혜지는 환승역 예정지로 잡혀있는 백궁역 인근인 분당 정자동 일대가 기대된다. ◆더블 역세권 상가도 안정적 상가 배후단지가 두터운 더블역세권이나 매머드급 상가도 비교적 높은 안정성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천에서 분양한 '소풍'의 경우 지하 3층,지상 8층에 연면적이 6만1천여평에 달하는 매머드 급으로 1차 분양률이 70%를 웃돌며 선전했다. 기존 역세권에 상동터미널까지 끼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민자역사 붐을 타고 한창 분양 중인 서울 창동 민자역사 '투시스타'도 더블역세권에 속한다. 국철 1호선과 지하철 4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인 데다 멀티플렉스,체육시설,테마공간이 들어서는 대규모 상가로 향후 창동 일대의 핵심상권으로 부상이 기대된다. 또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동대문상가에서 착공에 들어간 '패션TV'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패션TV'는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가 부지도 확보 않고 분양에 나섰던 상가에 비해 안정성이 있는 데다 인근에서 '굿모닝시티'도 우여곡절끝에 공사를 시작,최근 동대문 일대 상가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상가 전문가는 "상가는 수익안정성에 앞서 분양 후 제대로 공사가 되는지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비교적 안정적인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서는 분양사업자의 사업지속 여부 등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조언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