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시장 가이드] 경매시장 동향 .. 법정마다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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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다.
경매물건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투자수익이 높을 것이란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각 법원 경매법정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다 취·등록세 부담이 지난 달부터 종전의 5.6∼5.8%에서 4%대로 낮아진 것도 경매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김진현 대일건설컨설팅 사장은 "경매물건은 환금성이 좋은 역세권의 대단지 아파트가 좋지만,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낙찰 받으면 기존 급매물에 투자하는 것보다 불리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경매법정마다 인산인해
최근 아파트값이 들썩이면서 경매시장의 아파트 입찰 경쟁률이 50대 1을 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7일 성남지방법원에서 이뤄진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두산아파트 48평형(감정가 5억6천만원) 경매에 53명이 입찰했다.
이미 한 차례 유찰돼 최저가격이 감정가의 80%인 4억4천8백만원에 나왔는데,최종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도는 5억7천3백99만원이었다.
이날 경매에는 법원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6백여명이 몰렸다.
같은 날 인천지방법원에서도 6백∼7백명이 아파트 경매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부평동 31평형 아파트(감정가 1억2천5백만원)엔 56명이 응찰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남부법원에도 이날 평소의 1.5배에 이르는 2백50여명이 몰렸다.
특히 강서구 등촌동 한사랑2차 삼성아파트 32평형(감정가 2억8천만원)은 63대 1의 치열할 경쟁 끝에 2억4천3백6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경매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접근할 땐 쉬운 물건부터
경매시장이 과열될수록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요구된다.
분위기에 휩쓸려 높은 가격에 낙찰받거나 명도(집 비우기)가 어려운 물건을 낙찰받을 수도 있다.
경매에 접근할 땐 토지나 상가보다 아파트 빌라 등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권리분석이 비교적 수월하고 환금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기 전 체납된 관리비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우선 2회 이상 유찰됐거나 소유자가 직접 점유하고 있는 물건부터 시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세입자가 있는 주택은 전입일(확정일자)이 최선순위 근저당보다 앞서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세입자가 보증금을 배당받기 위해선 낙찰자의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명도가 쉽다.
경매물건 등기부에 '예고등기'가 기재돼 있으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다.
소유권 분쟁이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낙찰 후 무효결정을 받을 수도 있다.
투자 목적으로 주거용 물건을 고려하고 있다면 재개발,재건축 대상 지역의 대지 지분이 큰 것을 노려볼 만하다.
싸게 낙찰받은 후 임대를 주다가 개발 후 시세차익과 함께 입주권을 받을 수도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