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동면에 빠졌던 부동산시장에 모처럼 봄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작년부터 1년이상 부동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에 요즘들어 냉기가 빠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부동산시장에서도 작년 내내 하향세를 보였던 집값이 바닥찍고 상승세를 보이는 등 훈풍이 느껴지고 있다.


반짝 상승이란 분석도 있지만 모처럼 나타난 오름세여서 수요자들의 눈길이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분양시장은 코 앞에 닥친 봄철 성수기를 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주택업계는 경기불황에 겨울 비수기,시장침체 등 각종 악재를 피해 공급시기를 미뤄왔던 물량을 경쟁적으로 쏟아낼 태세다.


이로써 3월부터 석달동안 전국에 쏟아질 신규 분양 아파트는 16만3천3백여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반에 분양될 아파트만는 11만7천6백여가구에 이른다.


또 봄철 새로 집들이를 하게 될 입주예정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7만4천5백여가구 정도다.


따라서 지금까지 불안한 시장상황에 내집마련 결정시기를 잡지못했던 실수요자들은 올 봄을 찬스로 삼아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투자자들도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민첩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화려한 분양대전 예고


올 봄은 작년과 달리 특히 화려한 분양대전이 전국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부터 분양시장의 한파가 강도를 더하는 가운데 주택업계가 공급을 중단하다시피하면서 분양예정물량 누적이 심해졌기때문이다.


이로써 주택업계는 현재 봄철 분양채비에 분주하다.


당장 3월부터 3개월동안 전국에 16만3천3백여가구를 내놓고 치열한 분양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3차 동시분양부터는 강남권 저밀도 재건축단지를 비롯한 유망물량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 봄에 분양될 아파트는 2만8천여가구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6천1백여가구 정도다.


실수요자들은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판교신도시만을 노릴 게 아니라 서울지역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 등 유망단지에 통장을 던져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도권에서는 6만8천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고 이 가운데 일반에 돌아갈 몫은 4만9천9백여가구에 달한다.


다음달에는 수도권과 인천에서 41개 단지,2만8천5백여가구가 공급되고 2만1천3백71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동탄신도시 3차와 인천 1차동시분양 등에 주목해볼 만한다.


4월엔 29개 단지,1만8천3백여가구가 선보인다.


이 중 조합원분을 뺀 일반분양분은 1만1천7백여가구쯤 될 예정이다.


용인 성복동 LG자이,수원 신매탄주공2단지 재건축단지 등이 주목대상으로 꼽힌다.


이어 5월엔 28개 단지,2만1천1백여가구가 나온다.


1만6천7백여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송도신도시 국제업무지구내 물량과 화성 동탄지구 등이 관심 대상이다.


◆지방도 유망단지 풍성


지방은 지난해 분양시장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공급물량이 특히 저조했다.


이 때문에 올 봄 신규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현재 예상 물량이 6만6천여가구에 달하고 일반분양분은 6만1천여가구로 전망된다.


3월엔 3만8천6백여가구,4월엔 1만1천4백여가구,5월 1만6천7백여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 부산 등 지방 대도시에서는 작년 말에 시행된 분양권 전매금지기간 완화 조치 여파로 대규모 공급이 예상된다.


영남권에서 특히 대구에는 1만4백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가장 풍부한 분양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에서 쌍용건설과 대림산업이 1천가구이상 대단지를 놓고 분양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분양이 뜸했던 경남에서는 다음달 양산신도시가 분양을 개시해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5개업체가 3천6백25가구를 풀어낼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충남 천안·아산시는 행정수도 이전 무산으로 인해 주춤했던 공급이 지난달 복복선 전철 개통으로 인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울산에서도 남구 야음동과 북구 천곡동에서 1천가구 이상 대단지가 수요자들을 찾아나선다.


◆입주예정 물량도 풍부


올 봄 전국에서 새로 집주인을 맞게 될 신규 입주예정 아파트는 7만4천여가구에 달한다.


이사를 서둘러야할 실수요자들은 이들 입주예정 단지에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


이달들어 지역별로 호가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직접 매수에 나설 경우,대부분 연말 시세대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1만5천4백여가구,수도권에서는 2만4천여가구,지방은 3만5천여가구 등이 집들이를 위해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


월별로는 3월에 2만2천여가구,4월 2만2천6백여가구,5월 2만9천8백여가구 등이 입주채비를 하고 있다.


당장 이사를 앞둔 실수요자들은 직장과 기반시설 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울지역에서는 올 봄 입주할 1천가구이상 대단지로는 동대문구 장안동 삼성래미안2차(2월),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현대 타운(4월),성북구 길음동 길음푸르지오(4월) 등이 꼽힌다.


수도권에서 눈여겨볼 대단지로는 남양주시 호평동 중흥S-클래스,시흥시 월곶동 풍림아이원2차 등이 있다.


인천시에서도 조만간 당하동 푸르지오를 비롯 2곳의 대단지 입주대기 중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지역에 유망 입주단지가 풍부하다.


가야동 반 도보라빌,당감동 동일스위트 등이 2∼3월부터 집들이에 들어간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