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격이 '반짝'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경기 흐름상 지금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하면 입주가 시작될 무렵에 일정한 시세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내집마련정보사 박상언 재테크팀장은 "2년 후 쯤엔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입지가 좋은 물건을 대상으로 발품을 팔아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잘 고르면 대박 생길 수도 미분양 아파트의 가격이 급등한 사례는 많다. 지난 98년 당시 미분양됐던 서울 도곡동 삼성래미안 34평형은 현재 분양가 대비 2백41%나 치솟았다. 미분양이던 공릉동 효성화운트빌 50평형도 분양가 대비 1백45% 급등했으며 면목동 늘푸른동아 25평형도 그동안 83%가 올랐다. 미분양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청약통장을 활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판교 등의 유망지역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은 통장을 아껴둘 수 있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당첨 금지에서도 제외된다. 동·호수를 직접 지정할 수 있어 원하는 층을 계약할 수도 있다. 또 건설회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계약금 인하,중도금 무이자대출,이자후불제 등을 실시하고 있어 구매조건이 유리한 것도 매력이다.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는 소형보다 중·대형 평형이 유리하다. 앞으로 원가연동제와 채권입찰제가 시행되면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입주시점에 지하철 노선 개통,공원 신설 등의 계획이 잡혀있는지 등도 빼놓지 말고 챙겨야 할 요소다. ◆개발전망 높은 지역에 주목해야 미분양아파트 가운데 입지여건이 양호한 곳들은 최근 아파트값 상승이 가시화되면서 소진율이 높아졌다. 이들 단지의 경우 대부분 저층 물건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3단지 재건축단지도 현재 저층 일부만이 남았다. 25평형이 4억7천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향후 이 지역에서 분양될 물량의 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남 잠실권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신경을 써볼 만하다. 수도권에서는 평택 용인 등지를 주목해볼 만하다. 평택의 수원∼천안 복선전철 개통·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림건설은 용인 삼계리,평택 가재동·비전동 등 3개 단지의 미분양 가구에 대해 계약금을 대폭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융자 조건을 내걸었다. 가재동 루미아트는 계약금 9백만원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융자로 바꿨다. 잔금 부족시 20∼30년간 장기분할 담보대출 전환도 알선해준다. 1·2층 계약자에게는 발코니 새시 무료시공도 제공한다. 용인시 성복지구에선 경남아너스빌이 저층부 미계약물량을 팔고 있다. 주변엔 이미 4천5백여가구가 입주해 있으며 향후 1천6백30가구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07년께 건설될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에 닿을 수 있다. 양천구 목동에선 대림 e편한세상의 미분양 물건이 있다. 목동 1∼3단지와 접하고 있다. 이외에 광진구 노유동 이튼타워리버는 한강 조망권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천 중동에선 이안 더 클래식을 노려볼 만하다. 오는 2009년 개통예정인 부천시청역과 3분거리다. 오산 원동 e편한세상은 경부선 복복선전철 개통의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