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80인치 PDP TV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LG전자의 71인치 PDP TV가 지난해 11월 출시 후 국내에서 10여대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의 55인치 LCD TV와 71인치 PDP TV 등 초호화 TV 구입자 중 지방고객 비중이 이례적으로 50%를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11월22일 출시한 세계 최대 크기(가로 1750㎜×세로 982㎜×두께 99㎜)의 8천만원짜리 71인치 PDP TV가 80여일간 국내에서 10여대 판매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10억원을 다소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지역에서는 약 200여대가 예약된 상태로 회사측은현지에 맞는 일부 사양 변경 작업을 거쳐 조만간 선적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TV는 본체 테두리 바깥 부분과 스탠드 등에 24K 금장식을 하고 홈시어터와지상파 디지털방송 수신기에도 금장식을 채용, 최고급 이미지를 강조한 초호화 제품으로 8천만원을 호가하는 세계 최고가여서 출시 당시부터 판매 추이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LG전자의 60인치 PDP TV(1천300만원대)에 비해서도 6배 이상 비싸 일각에서 지나치게 가격을 높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으며 10여대 판매 실적과관련, `적은 것 아니냐', `선전했다' 등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고객층 자체가 제한돼 있는데다 전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여대는 결코 적은 수자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프레스티지 마케팅 전략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회사측은 구입 고객의 신원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6일 시판에 들어간 55인치 LCD TV(1천950만원)의 경우 작년 11월8일 100대 판매를 돌파한데 이어 이달 12일 기준으로 총 312대의 판매고를기록,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71인치 PDP TV나 55인치 LCD TV 모두 지방 구입 고객이 절반을 넘어서는등 프리미엄 초호화 TV의 지방 고객 `약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TV 신모델 출시 후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고객 비중이 30%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비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세계 최대 크기인 80인치 PDP TV를 시판할 예정이어서 LG전자의 71인치 PDP TV 대비 가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