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에셋코리아는 배당주 펀드의 개척자다. 지난 2001년 10월 국내에서 첫 고배당주 펀드를 내놓으며 국내 펀드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EI에셋코리아가 주식운용 부문에서 돋보이는 다른 이유는 장기투자를 지향하며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간판 상품인 '세이 고배당 주식형펀드'는 2002년 4월 발매 이후 지난 1월말까지 57.7%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6.4% 올랐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을 낸 셈이다. 김원일 SEI에셋코리아 이사는 "단기 시황이나 재료에 따라 사고 팔고를 반복하는 모멘텀 투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내도록 운용하는 게 운용철학"이라며 "고배당주 펀드도 이같은 전략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고배당주 펀드에 대해 "배당만으로도 시중 금리를 웃도는 종목을 골라 뽑아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이 주효해 높은 수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종목을 얼마나 신중히 선정하는지는 '종목에 목숨을 건다'는 이 회사 펀드매니저 슬로건이 잘 보여준다. 5명의 주식운용 펀드매니저들은 회사에 붙어 있는 때가 거의 없다. 대주주나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제대로 챙기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올라 있는 회사를 직접 방문하고 있어서다. 김 이사는 "휴일 등을 감안하면 매일 2개 회사를 탐방한 꼴"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