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지난 1999년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펀드 상품 판매에 나선 이후 줄곧 선두권을 지켜오고 있는 펀드 판매 시장의 최강자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은 적립식 주식형 10종,일반 주식형 및 혼합형 각각 9종,채권형 6종,해외펀드 7종에 MMF(머니마켓펀드)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판매 실적은 14조1백43억원으로 2003년보다 1백32%나 늘어나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전년의 5.7%에서 8.4%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적립식 펀드와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적립식 펀드 판매액은 전년보다 5백37% 증가한 1조8백33억원에 달했다. ELS 판매 실적은 전체 판매액의 18%를 넘는 2조5천4백9억원에 달해 3백46% 늘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시장상황과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영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심재오 투신상품팀장은 "시장상황에 따라 시나리오를 짜고 다시 시나리오별로 상품 판매 전략을 세웠다"면서 "특히 고객별로 투자성향 등 특성에 맞춰 차별화한 상품을 제공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영업점 판매직원의 집단연수와 사이버연수 등을 통해 컨설팅 능력을 높이고 등급별 심화학습으로 전문가를 육성해낸 점도 투자자들에게서 신뢰를 얻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고객 상담과 판매,사후관리 기능을 종합한 투신상품 종합시스템(STS)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펀드 판매에서 종전보다 더 고객에게 밀착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올해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적립식 펀드 부문에서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판매 채널도 다양화해 나갈 방침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