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정부가 부동산 투기 과열 재연을 우려해 판교 신도시 분양을 11월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취재 기자를 연결해 살펴봅니다. 박 재성 기자가… (앵커) 먼저 시장 반응을 한번 짚어 볼까요? (기자) 외국인 주식 매입과 기관 순매도가 맞서면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은 판교 분양 연기가 발표된 이후에도 특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11시 이후 잠시 주춤거리다 외국인 중심으로 선물 매입이 늘면서 조금 상승하는 분위깁니다. 건설주들 역시 발표 직후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고요. 이헌재 부총리가 판교 분양 연기 이후에도 임대주택 건설이라든가 종합투자계획 집행 등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판교 대책이 기존의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겠다는 기존의 부동산 대책을 전면 손질하는 것이 아니라 판교 분양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미세 조정인 만큼 건설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최근 건설 경기의 중점이 주택 경기에서 사회간접시설투자 등 토목 건축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건설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하지만 부동산 투자에 대해 정부가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밝히면서 시중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더욱 가속화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도 있을 텐데요.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기본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투기 가능성을 억제했다는 것이 주식시장으로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적인 측면에서는 만약 예정대로 6월 판교 분양이 시행됐다면 그만큼 상당한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지 않겠습니까? 그만큼 주식시장의 유동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런 가능성이 미뤄졌다고 볼 수 있고요. 부동산 투자에 대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식투자의 이점이 더 부각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경우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대체 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를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런 면도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부동산 투자자금과 주식 투자 자금은 성격도 다르고 두 시장이 시차를 두고 함께 오르거나 내렸던 경험이 많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다고 해서 당장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또, 최근 시장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적립식 펀드 형태의 소액 저축성 자금이기 때문에 뭉치 돈이 오가는 판교 분양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장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군요. (기자) 지금으로서는 좀더 시간을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다만 눈 여겨 볼 것은 정부가 부동산 투기에 대해 강력한 억제 방침을 밝혔지만 반대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눈치고요. 부동산 경기는 임대업이나 서비스업 등을 통해서 국내 내수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 일용직 고용이라든가 가계 소비 회복 등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되고 있고요. 이 때문에 판교 과열 억제가 서비스업 회복 등의 탄력을 지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와 주식투자의 대체 관계보다 부동산 경기와 내수 경기의 동행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이고요. 과거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 활황은 경기 상승과 함께 시장이 따라 오르는 형태였지만 지금은 경기 회복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돈이 어디로 쏠릴지 판단하기보다는 경기 회복을 자극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더 맞다는 지적입니다. 설문 조사 등을 통해서도 부동산보다는 주식이 낫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만 당장 판교 분양 연기로 주식 시장에 돈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정책이 부동산의 기대 수익률을 억제하는 쪽으로 강화되고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의 매력도가 돋보인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합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