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보수 세력을 대변하지 않고 한국 교회 전체를 대표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수나 진보라는 말은 필요 없어요. 오로지 성경대로 믿고,전하고,가르치고,살면 됩니다."


개신교계 보수 진영을 대표해 온 한기총의 새 대표회장으로 최근 취임한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 담임)는 '중도 노선'을 선언하며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영혼 구원과 사회 구원의 한쪽 날개로만 날던 데서 벗어나 이제는 양쪽 날개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지금까지 신앙과 선교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나 이제는 사회로도 눈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16개 상임위원회에 인권·가정사역·복지·행사·스포츠 등 5개 위원회를 신설했어요. 특히 인권위에서는 북한 주민이나 북한으로 납치된 김동식 목사 등과 관련된 인권 문제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한기총이 중도 성향의 서경석 목사를 인권위원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최 목사는 18일 KNCC를 방문해 인권위 활동을 비롯한 공조 방안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최 목사는 또 한기총이 지난해 보수·우익 세력과 함께 몇차례 대규모 집회를 가졌던 데 대해 "사회가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져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불가피했다"며 "이제는 사회가 안정돼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KNCC 회장을 지내기도 한 최 목사는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 총회장을 세차례나 역임한 조용기 목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