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계좌에 투자하세요"..검찰, 2억여원 사기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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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액면단위를 낮추는 화폐개혁이 이뤄지면 부자들이 숨겨놓은 돈을 몰래 신권으로 교환하려 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돈세탁을 할 수 있는 실적좋은 계좌를 개설하려 하니 믿고 투자해라."
1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문규상 부장검사)에 사기혐의로 구속기속된 이모씨(41)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변경) 논의가 급물살을 타던 작년 말 이런 말로 주위 사람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미국계 초대형은행 뱅커스트러스트 이사며 5백억원대 자산가라고 속인 이씨는 "거래 내역이 많은 계좌를 만들어 놓으면 화폐개혁 후 그 계좌를 통해 수조원을 세탁하겠다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며 유치했다.
김모씨 등 수십명의 투자자들은 일단 건당 송금액의 1% 이상씩을 돌려주겠다는 이씨의 말에 속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을 내놓았다.
이후 김씨 등은 거래실적이 좋은 계좌를 만들기 위해 이씨가 소개한 다른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투자액 중 2억2천여만원을 자신의 친인척 계좌로 몰래 이체시켰다.
하지만 이씨는 부업으로 3억원대 환치기를 하다 지난달 검찰에 적발돼 이 같은 완전범죄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