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는 수익가치는 물론 자산가치 기준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조사기관인 IBES에 따르면 한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작년 말 현재 1.1배였다. 이는 조사대상 33개 국가 중 러시아(0.7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스라엘은 PBR가 2.9배로 가장 높았고,미국(2.6배) 인도(2.4배) 멕시코(2.4배) 등이 뒤를 이었다. 대만(1.8배) 중국(1.7배) 일본(1.5배) 싱가포르(1.5배) 홍콩(1.3배) 등 아시아 경쟁국가도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수익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도 7배에 불과,러시아(6.0배)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투자자가 우리기업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면서 주식 투자를 지나치게 회피한 부작용이 저PER,저PBR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증시를 좌지우지해온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한 대형주는 그나마 낫지만,그렇지 못했던 중·소형주는 저평가 상태가 더욱 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증시 저평가 상태는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인환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시중금리가 줄곧 하락(채권값 상승)하면서 채권에 과도하게 쏠렸던 시중 자금이 이제 점차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수급 상황을 개선시켜 국내 증시의 저평가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