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주가가 외국인의 쉼없는 매수 속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조선업종 후발주에 속하지만 자산주 성격이 뒤늦게 부각되고 있는 데다 실적 개선 전망도 밝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한진중공업 주가는 1.32% 오른 1만1천5백50원으로 전날의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한달반 동안 62% 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하면서 별다른 조정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9%대에서 이날 18.10%로 2배 정도로 늘어났다. 최근 급등 부담에도 매수 규모를 오히려 늘리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자산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것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동익 한양증권 연구원은 "보유 부동산 개발로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서구 율도매립지에 시가 5천억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 중이며,인천북항 개발계획에 따라 용도가 변경될 경우 조만간 준공업이나 상업지역으로 바뀌어 개발에 들어갈 전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이다. 조상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부문이 선가 회복으로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흑자로 돌아설 예정인 데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건설부문이 조선부문의 수익성 부진을 보완하고 있다"며 "특히 조선부문은 내년부터 본격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적 개선 전망이 향후 주가에 추가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로 1만4천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