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스튜디오로 날아들어온 파리 때문에 일어난 '방송사고'로 유명해진 한국경제TV 강기수 기자(38·보도본부 시장팀)와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44)이 방송에서 다시 만난다.


한국경제TV 봄 개편이 시작되는 21일부터 두 사람이 '출발! 증시특급'(월∼금,오전 8시)의 진행을 맡게 됐다. 증시상황을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세워보는 이 프로그램에서 강 기자는 메인 앵커를,나 팀장은 객원해설위원을 각각 맡아 2시간 동안 함께 진행한다.


'출발…'은 장이 시작되기 전 꼼꼼하게 오늘의 호재와 악재를 짚어보고 시장상황에 영향을 미칠 정부나 기업의 발표 등도 함께 점검하는 프로그램.


시장이 열린 뒤에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장상황을 체크하고,투자자들이 어떤 점에 유의해 오후 투자전략을 짜야하는지 등을 제시한다.


강 기자는 "증권 프로그램의 특성상 딱딱해질 수 있지만 시청자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최대한 부드럽고 재미있게 진행해 보겠다"면서 "개미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포커스를 두겠다"고 말했다.


강 기자와 나 팀장이 갑자기 '스타'가 돼버린 것은 2001년 진행했던 한 프로그램의 생방송 동영상파일이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면서부터다. 당시 파리 한마리가 생방송 중이던 나 팀장의 얼굴에 앉으면서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강 기자가 이 모습을 보고 '큭큭'하며 웃음을 짓자 방송 때문에 땀을 흘리며 참고 있던 나 팀장도 더이상 억누르지 못하고 웃음보를 터뜨리고 만 것.


강 기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펜으로 허벅지를 찔러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당시엔 '정말 큰일 났구나. 이러다 정말 해고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도 많았어요.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국민들이 잠시라도 한바탕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활황세를 보이는 시장상황에 편승해 바로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서는 결코 돈을 벌 수 없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묵묵히 '정도'를 걸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