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의 대표적 소외주라는 인식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 '굴뚝주'들의 주가가 실적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올해 실적이 여전히 좋을 것으로 보이는 업체들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지만 실적 부진 예상 업체는 여지없이 약세다. 이는 시장을 주도하며 급등했던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바이오 정보통신정책 등의 테마주들이 주춤하자 저평가 실적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토대로 주가가 재편되는 것은 시장 건강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저평가 실적주들의 주가 재평가 과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재편 배경은 실적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자유 단조 업체인 태웅은 약보합권인 7천9백50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장중 8천2백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태웅은 전날까지 엿새째 오르며 13.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동부증권은 "조선업종 호황이 이어지고 발전소 건설도 늘고 있어 자유 단조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유 단조 부문에서 가격 영향력이 큰 태웅이 실적 모멘텀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선박엔진 부품 업체인 현진소재도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장중 7천7백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세종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1만3천원으로 35.41% 올렸다. 발전설비 업체인 유니슨은 지난해 실적 공시를 재료로 3.90%(3백원) 오른 1만원에 마감,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동원증권은 이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이 올해도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주제강도 지난해 실적 호전을 배경으로 4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 밖에 카스 동국내화 코다코 등도 외형과 수익성 증가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환경 테마주로 꼽히며 강세를 보였던 산업폐기물 처리 업체 코엔텍은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줄기세포 대장주인 산성피앤씨도 6만원대이던 주가가 최근 4만원대로 낮아졌다. 지난 15일 2004년 실적을 발표한 결과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주가 재평가 기대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 굴뚝주가 당분간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시장 참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그동안 주가 움직임이 둔했고,물량 부담도 크지 않다는 점에 비춰 시장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업종 대표주들이 많이 오르지 못하는 것은 덩치가 크다는 점 때문"이라며 "실적 호전 중소형 굴뚝주들은 주식수가 작기 때문에 매수세가 조금만 유입돼도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박정근 스몰캡(중저가주) 팀장은 "중소형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둬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종목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