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5세 이상 노년층의 절반가량은 70∼74세쯤은 돼야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가구 두집 중 한집은 자녀와 따로 살고 있으며,죽을 때까지 재산을 놓지 않겠다는 사람은 열명 가운데 아홉명에 달했다. 하지만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한 노인은 열명 중 두명을 간신히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이 같은 내용의 '2004년도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노인만 사는 가구 늘었다=조사 가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한사람 이상 사는 '노인가구'는 26.4%였다. 지난 98년 다섯집 중 한집(20.9%)꼴에서 6년 만에 네집 중 한집꼴로 늘어났다. ◆노후부양 세금으로 해결해야=경제적으로 노후생활을 대비했다는 응답은 28.3%에 불과했다. 노후를 대비했다는 노인 가운데도 15.3%는 지금 와서 보니 노후생활에 도움이 안될 것으로 응답했다. 이 때문에 '준비된 노후'를 보내는 노인은 전체의 24%에 불과한 셈이다. 노후생활에 가장 도움이 되기로는 '공적연금'(67.2%)을 첫손에 꼽았고 저축(38.3%),부동산(19.7%),개인연금(4.8%) 등이 뒤를 이었다. ◆일하고 싶은 노인들=응답자의 88.5%가 자녀에게 대접을 받으려면 임종 때까지 재산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도 강했다. 이와 관련,노인 절반 이상이 취업하고 있거나 취업을 희망하고 있었고,68.2%가 정부에 '일자리 마련 및 알선'을 주문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