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화학 해운 등 중국 관련주가 설연휴 이후 동반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춘절(설)휴가가 끝나면서 중국의 산업생산이 활발해져 원자재 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봄 급등장을 이끌었던 이른바 '차이나 플레이'가 재연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순환매적인 성격이 강하며 위안화 평가절상이나 중국내 소비둔화와 같은 변수들의 움직임이 확인된 뒤라야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도있다. ◆중국관련주 이달 들어 동반강세 17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화학주가 2.57%로 최고상승률을 보였다. 철강업종도 1.84%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0.1%)을 크게 웃돌았다. 또 해운주의 대표주자인 한진해운도 3.98%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국관련주의 강세는 이달 들어 조짐을 보이더니 설 연휴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2.76% 상승한 4만2천8백50원으로 마감,2개월 만에 최고가로 올랐다. 최근 8일 연속 상승세다. 한화석유화학도 전날 4.8%에 이어 이날도 4.6% 상승,11개월 만에 최고가를 보였다.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도 1.52% 상승,2개월 만에 20만원대로 복귀했고,한진해운도 4%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제품값 상승이 강세 배경 중국관련주가 기지개를 켜는 이유는 유화 철강 등 국제 소재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춘절 이후 3∼5월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위원은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의 주력품목인 PVC국제가격은 지난 2주간 2.3% 올랐고,에틸렌과 프로필렌도 각각 5.9%,4.1%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재도 앞으로 가격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티센크룹이 4월부터 철강값을 3∼5%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시장이 반등 중이고,신일본제철 JFE스틸 등 일본 고로회사들도 4월부터 자동차회사에 대한 납품가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등 냉연 3사가 이번주부터 제품값을 t당 6만∼7만원 인상했고,포스코는 인상발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톤세제 시행에 따른 법인세 감소혜택을 받고 있는 해운주도 MSCI아시아 해운업종 지수가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차이나 테마 재연될까 중국 관련주들의 최근 움직임은 '차이나 플레이' 재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지난해 봄 주가급등시의 주역이 바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중국경기의 바로미터격인 H지수(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지수)도 지난 2일 이후 하루를 빼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H지수는 2월초 4,600대에서 지금은 4,900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차이나 플레이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에는 아직 여건이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팀장은 "지금의 상승은 순환매적인 성격으로 판단되며,지금 중국경기를 이끌고 있는 소비가 얼마만큼 지속되느냐에 따라 중국관련주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도 "위안화절상이나 긴축강화와 같은 변수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본격상승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