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감사원 사무총장 후보로 단수 추천된 오정희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의 초고속 승진이 화제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인 그는 2002년 4월 2급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2월 요직인 감사원 공보관에 기용됐고 2003년 말에는 암행감찰을 담당해 '감사원의 꽃'으로 통하는 특별조사국장에 임명됐다. 이어 지난해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 8월에 1급이 됐다. 1급 승진 6개월 만인 이번에 다시 차관급인 사무총장에 올라 3년이 채 안된 사이에 두 단계나 뛰어오른 셈이다. 그는 1993년 신동진씨에 이어 두번째 7급 공채 출신 사무총장이다. 이런 초고속 승진에 대해 '노 대통령의 고교 후배'라는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통령 고교 후배라는 연줄보다 감사원에서 현장통으로서 명성을 쌓아온 개인적인 능력과 내부 평가,지역안배 원칙 등이 두루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