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해 온 각종 금융서비스를 속속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비이자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11일부터 모바일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고객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체금액이 10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모든 고객에 일률적으로 500원을 받고 100만원 초과~1억원 이하일 경우에는 고객의 등급에 따라 0원~300원을 추가로 받는다. 또 1억원 초과시에는 1억원당 추가로 500원을 받는다. 외환은행은 지금까지는 모바일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에 이체를 하더라도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외환은행은 또 외국에 거주하면서 외화예금 계좌를 개설해 둔 고객이 잔액 등에대해 문의해 올 경우에 지금까지는 무료로 회신해 줬으나 지난 11일부터는 전신료명목으로 8천원씩을 받고 있다. 또 무역업체에 대한 신용장 발행 수수료 체계도 바꿨다. 통상 은행은 물품대금이 신용장에 적힌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에 대비해 10% 범위내에서는 별도 절차없이 결제해 주도록 하는 단서를 달아 신용장을 만들어 주는데 이 단서를 붙여주는데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외환은행이 공짜로 제공해 온 서비스를 잇따라 유료로 전환하고 있는 것은 비이자수익을 계속 늘려 경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은행의 경우 전체 이익중 80% 가량은 예대마진에 따른 이자수익으로 최근처럼 금리의 변동성이 높을 경우에는 수익을 낼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비이자수익을 늘려야 한다는게 은행들의 대체적인 전략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비용을 겨우 커버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은행의 이익에 크게 기여하지는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그동안 부담하지 않았던 수수료를 물게 되는 셈이어서 불만이 고조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