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대통령과 쌍꺼풀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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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상안검 이완증'으로 눈꺼풀 수술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전 같았으면 쉬쉬했을 일이 매스컴에 그대로 보도되는 것을 보고 시대의 변화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상안검 이완증'이란 상안검(윗눈꺼풀)이 처져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는데,50대 이상의 중년과 노년에서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우선 시야의 감소를 들 수 있는데,주로 정면보다 윗부분의 시야가 가리게 되므로 이마를 선반에 부딪치는 것과 같은 예상치 않은 추돌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또한 눈썹이 눈동자를 찌르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눈 꼬리 부위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로 머물러 있어 피부가 짓무르는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상안검 이완증'은 눈꺼풀의 처진 피부를 일부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상안검 성형술)로 교정이 가능한데,눈꺼풀이 다시 쉽게 처지지 않도록 쌍꺼풀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단 이때 만드는 쌍꺼풀은 젊은 나이에 받는 쌍꺼풀 수술과는 수술 목적이 다르므로 쌍꺼풀의 크기를 작게 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이후에 쌍꺼풀 수술을 받은 사람 중에는 부자연스럽거나 사나운 인상을 풍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이는 대부분 처진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 내거나 쌍꺼풀의 크기를 너무 크게 했기 때문이다.
'상안검 이완증'을 가지고 있는 분은 많지만 적극적인 수술로 이를 해결하려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아직 드문 실정이다.
이는 아마도 '성형수술은 여자나 하는 것'이라는 관념과 수술 후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상안검 이완증'은 외모 상의 문제뿐 아니라 기능상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는 것은 '미용성형'이라기보다 '재건성형 또는 치료성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남성이라고 해서 수술을 주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그리고 심하게 처지게 될수록 불편함이 더해짐은 물론이고 수술 후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되기 어려우므로 너무 늦지 않도록 적당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자신의 눈꺼풀 수술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밝은 눈'으로 새해의 국정을 살피겠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www.cdseoulp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