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거르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 미국 CBS 이터넷판이 최근 발표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마이클 머피 교수도 아침을 먹는 학생들이 아침을 먹지 않는 학생보다 숫자 암기력과 언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영양협회도 아침을 먹는 아이들이 아침을 굶는 아이보다 집중력과 창의력이 높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다이어트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아침을 거른느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내용들이다. 아침 식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아침 식사는 보약 아침 식사는 하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특히 밤 동안 쉬고있던 대뇌기능을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침 식사가 필요한 이유는 신체 중 뇌세포와 신경조직이 다른 조직과 달리 포도당으로만 에너지를 보충하기 때문.식사 후 4시간 정도 지나면 포도당 공급이 끊겨 혈당이 떨어진다. 이 때 가장 먼저 간의 글리코겐이 분해돼 포도당을 공급하는데,아침이 되면 글리코겐은 거의 없어진다. 따라서 뇌세포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오전에 반드시 식품으로 포도당을 공급해야 한다. 사람은 잘 때 체온이 1도 정도 떨어지고 뇌 활동이 둔해지는데 아침 식사를 하면 체온이 올라가고 뇌 활동도 활발해진다. 또한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뇌하수체 바로 위 사상하부 속의 식욕 중추가 흥분상태가 돼 불안감,피로감,초조감을 느끼게 된다. 아침 식사를 하면 학습태도나 생산성이 증가할 뿐 아니라 사교적으로 되고 호기심도 많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정신활동이 왕성한 학생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아침 식사가 일의 능률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 식사는 특히 성장기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침을 먹는 아이는 아침을 굶는 아이보다 집중력,학습 능력,창의력이 높고 결석률은 낮았다는 것이 미국영양협회(ADA) 조사 결과다. 미국 하버드 의대 마이클 머피 교수(메사추세스병원 아동정신의학과 교수)는 오는 22일 대한영양사협회 주최의 심포지엄에서 아침을 먹는 학생들이 아침을 먹지 않는 학생보다 숫자 암기력이 뛰어나고 언어도 더 잘 구사하는 등 학습 능력이 낫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아침 식사량은 생활습관에 따라 조정 미국 '임상영약학 저널' 최신호는 아침 식사를 거르면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많아질 뿐 아니라 악성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의 혈중수치가 높아지고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져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보고서를 실었다. 그러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이정권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 연구를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침을 먹었을 때와 먹지 않았을 때의 LDL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여서 수치의 차이만을 놓고 심장병 발병 위험도를 따지는 것은 난센스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러나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잠을 자면서도 열량은 꾸준히 소모되고 점심까지 기다렸다가 식사를 하면 낮에 활동하는데 지장을 받기 쉬운 데다 점심 때 폭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아침 식사는 개인의 생활습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밤 늦게 또는 새벽에 일을 하고 야참을 먹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의 경우 아침을 가볍게 먹고,저녁을 일찍 가볍게 먹는 사람은 아침에 한 끼 식사의 열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식사를 할 때는 하루필요량의 칼로리를 적절히 분배하는 것이 좋다. 성인 남성의 하루 섭취 권장칼로리는 2천5백㎉인데 아침 6백∼7백㎉,점심 9백∼1천㎉,저녁 8백∼9백㎉의 비율로 먹는 게 적당하다. 아침 칼로리를 적게 잡은 것은 일반적으로 아침을 먹은 후 점심까지의 시간이 점심과 저녁의 간격에 비해 짧기 때문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