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생계비의 1백∼1백20% 정도 소득을 얻는 가구를 '차상위 계층'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들의 생활은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 국가에서 그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사회 일부에서는 자본의 해외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KBS 스페셜 '공존의 그늘'(KBS1,19∼20일 오후 8시방영)에서는 이들 차상위 계층의 어려운 삶과 자본의 해외유출 실태를 대비하고 우리 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중산층의 삶을 살았던 김모씨.지난 2000년 갑작스런 정리 해고로 그는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끝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구두 수선,막노동,대리 운전 등 돈을 벌기 위해 안해본 일이 없었지만 생활은 언제나 그 자리를 맴돌 뿐이었다. 정부와 학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차상위 계층은 약 4백만명에 육박한다. 이는 이미 이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층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조건적인 지원만으로 해결하려 했던 과거의 절대 빈곤 문제와 달리 현재의 차상위 계층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와 대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한편 불법 해외송금과 부동산 투자 등을 합친 자본의 해외유출 규모는 지난해 2백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이 땀흘려 이뤄놓은 부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LA에 불어닥친 부동산 투자 열풍이 뉴욕,워싱턴 DC를 거쳐 호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한번 해외로 빠져나간 자본은 국내로 다시 'U턴'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