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 신주쿠의 골목 안에 있는 일본 전통 바 '이세토(伊勢藤)'에서 파는 술은 '하쿠타카'라는 상표의 청주 하나뿐이다.


그나마 1인당 두 병까지만 마실 수 있고,주점 안에선 큰소리로 떠들 수도 없다.


그런데도 이 술집은 1937년에 창업한 이래 여전히 성업중이다.


가게의 문턱을 높여서 성공한 사례다.


'도쿄의 줄서는 대박가게'(요시노 신고 지음,장웅 옮김,해토)의 저자는 그래서 "'손님은 신이다'라고 공염불만 외우지 말고 손님이 '저 가게는 신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음식점을 차려서 일약 대박을 터뜨리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일생 동안 돈과 삶의 보람 및 성취감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보다 긴 안목의 성공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자기 가게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지라는 것.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전단을 뿌리고,자잘하게 숫자나 챙기는 일은 오히려 금기대상이다.


그런 일보다는 로고와 간판에 신경을 쓰고,'세상에 하나뿐인 가게'를 만드는 게 대박의 비결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음식보다는 술을 팔아야 돈 번다''어린이 손님은 안 된다''여성 손님 위주로 장사하지 마라' 등의 조언언도 흥미롭다.


3백4쪽,1만1천8백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