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당권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문희상 의원과 신기남 전 의장이 20일 출마선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후보들의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4월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후보들이 당원들과의 다각적인 접촉에 나서는 등 과열경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출마채비=문·신 의원은 같은 날 한시간의 시차를 두고 출사표를 던진다. 이미 전대 출마를 일찌감치 굳힌 염동연 의원도 내주초 입장을 밝힌다. 뒤늦게 출마준비에 들어간 한명숙 의원은 당내 여성의원 모임인 '여성정치네트워크'를 통해 여성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이미경 의원이 출마포기와 함께 한 의원 지지를 선언한 상태이며 막판 고심하고 있는 김희선 의원의 출마여부도 변수다. 장영달 김원웅 의원이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고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도 출마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후보들은 각종 당원모임과 강연,지방방문 등을 통해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편 김혁규 의원은 18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판세는=일단 당의장은 문희상 한명숙 의원의 2파전 구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문 의원이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한 의원이 뒤쫓는 구도라는 데 어느정도 당내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문 의원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회복을 외치는 신 전 의장도 선두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재야파 대표 후보인 장영달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 직계인 염동연 의원,개혁당파인 유시민 의원도 일정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두권을 형성한 세후보 모두 구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구당권파의 입장정리여부가 변수다. 1인2표제인 만큼 세사람을 동시에 밀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희상 한명숙 의원은 중도성향으로 지지기반이 겹친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후보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개혁당파의 후보 교통정리 여부도 관심사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