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청약 눈치작전은 대학입시보다 심하다(?)"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분양 일정이 오는 6월부터 내년 하반기까지 4회에 걸친 분산 분양에서 오는 11월 2만1천가구의 일괄 분양으로 변경되면서 치열한 청약 눈치작전이 예고되고 있다. 인기단지와 비인기단지의 청약 경쟁률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잘만 골라 청약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첨이 안 돼도 좋으니 최고 인기 단지에 도전하겠다는 배짱형·소신형 청약자도 있겠지만 대부분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 고르기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산에 사는 신모씨(37)는 "어느 단지든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여 무주택 우선 순위자가 아닌 바에야 어차피 '복불복(福不福)'"이라며 "가장 좋은 곳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판교에 목을 매온 대부분의 청약대기자들은 "무조건 당첨부터 되고 보자"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당첨만 되면 확실한 시세 차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은행원 박모씨(34)는 "분양이 원샷으로 끝나 당첨되는 게 최우선"이라며 "청약 전에 분위기를 살펴보고 가장 인기가 없는 지역에 베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대학 입시는 떨어지면 재수라도 할 수 있지만 판교는 그야말로 한 번밖에 기회가 없게 됐다"며 "분양시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