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지난해 7천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반면 같은 그룹 계열의 기아자동차는 매출이 늘었으나 이익은 줄어드는 등 부품에 비해 완성차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18일 각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6조4천3백60억원,영업이익 7천5백18억원,순이익 6천9백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21.3%,영업이익 23.9%,순이익은 26.4%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주당 1천5백원(우선주는 1천5백50원)을 현금 배당키로 했다. 박정인 회장은 "국내외 애프터서비스 부품사업의 호조와 적극적 해외시장 개척 등이 실적 호전 요인"이라며 "부채비율도 2003년 말 1백9.3%에서 지난해 말에는 99.3%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날 외국인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나흘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로 0.68% 떨어진 7만2천9백원으로 마감됐다. 연초 대비로는 11.3% 올랐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4일을 제외하곤 연일 순매수,지분율이 지난해 말 42.87%에서 45.60%로 높아졌다. CSFB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종전 7만5천원에서 8만9천7백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동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8만4천원으로 올렸다. 기아차도 이날 지난해 1백1만1천여대의 자동차를 팔아 15조2천5백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판매 대수는 17.8%,매출액은 18.8%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급등,내수 침체로 인한 판매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5천24억원,순이익은 6천6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8.2%,순이익은 14.0% 감소했다. 기아차는 주당 3백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아차 주가는 0.79% 하락한 1만2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