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판교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오는 11월 한꺼번에 하겠다고 발표한 후 피해를 보게 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건설교통부 홈페이지에는 비판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일선 은행에도 청약 관련 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등 '판교 일괄분양'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건교부 인터넷 게시판에는 내년 말까지 4차에 걸친 순차공급을 예상하고 청약통장에 가입했거나 청약부금을 예금으로 전환한 사람,수개월 차이로 무주택 우선순위 자격을 얻지 못하게 된 가입자들의 '반 비판,반 호소형' 글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 모씨는 "내년까지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알고 통장에 가입했는데 올 11월에 한꺼번에 공급하면 청약기회마저 없다"면서 "정부가 선의의 피해자는 구제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내년이면 만 35세 이상 무주택자 자격을 얻는다는 또 다른 이 모씨 역시 "판교 분양을 위해 수년간 다른 지역의 청약을 미뤄왔는데 한꺼번에 분양한다는 얘기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라며 "집값안정 명분도 좋지만 4회에 걸친 판교 분양을 준비하고 청약통장에 가입해온 사람들은 구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또 39세 무주택자라고 신분을 밝힌 서 모씨의 사연은 더욱 안타깝다. 서씨는 "오는 12월이면 만 40세 이상 무주택 지역1순위 자격을 얻게 돼 그 어느때보다 판교 분양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일괄분양으로 기회를 박탈당할 판"이라며 정부의 구제를 호소했다. 건교부에 이러한 항의성 글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등 일선은행에도 통장가입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자신의 청약통장 만기일을 확인하는가 하면,청약예금으로 전환한 통장을 다시 청약저축으로 돌릴 수 있는지를 묻는 등 평소보다 문의가 크게 늘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