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부결됐던 정관개정안을 올 정기주총에 회사측 제안으로 재상정해달라는 외국인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요청을 거부키로 했다. SK㈜는 최근 이사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부결됐던 안건을 증권거래법의 입법취지에 반하면서까지 회사의 안건으로 제안해 재심의해야할 사정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이번 정기주총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소버린은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안건을 제안하는 대신 SK㈜ 이사회에 대해 △이사 임기단축 및 자격요건 강화 △전자투표제 및 집중투표제 도입 등 전년도 정기주총에서 소버린이 제안한 정관개정안을 회사측 제안으로 다시 상정해 줄 것을 지난달 27일 요청했었다. 소버린측의 이같은 제안이 주총에 상정되지 못함에 따라 SK㈜ 정기주총의 이슈는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둘러싼 양측의 찬반 표대결로 좁혀지게 됐다. SK㈜는 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사 임기가 끝나는 최 회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SK㈜와 소버린은 주총을 20여일 앞두고 본격적인 '표심 잡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달초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직접 해외IR 활동을 가진데 이어 내주초에는 미국을 방문,현지 투자자들을 만나 지난해 실적과 경영현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소버린은 최근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국내 소액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한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