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테마주 울상 ‥ 바이오·줄기세포주 상승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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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코스닥 랠리를 주도한 테마주들의 지난해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주가도 실적 발표를 전후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매출과 수익이 떨어진 테마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관심을 압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테마주 실적 극과 극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지문인식' 대장주인 니트젠테크놀러지스와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테마 주도주인 C&S마이크로 주가가 크게 엇갈렸다.
니트젠테크의 경우 가격제한폭까지 급락,1천6백80원으로 주저앉았다.
상한가 9일을 포함,최근 12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반면 C&S마이크로는 장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차익 매물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실적이 두 업체의 주가 흐름을 갈라 놓았다고 분석했다.
니트젠테크는 매출이 66억원으로 6.9% 증가하는 데 그친 데다 9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C&S마이크로는 매출과 순이익이 직전 연도에 비해 1백1.2%와 2백95.8%나 불어났다.
서화정보통신 영우통신 등 DMB관련 다른 종목들도 테마주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여기다 위성DMB가 시범서비스 중이고 지상파DMB도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등 서비스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줄기세포 바이오·제약 전자태그(RFID) 관련주들은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주가의 상승탄력이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 급락을 우려한 일부 테마종목들은 실적 공시를 가급적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나온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테마종목간 실적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일부 종목의 경우 기대 이하의 실적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회성 테마로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은 실적 발표를 계기로 힘을 잃을 가능성이 커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막연한 기대감에 유지됐던 테마주 거품이 실적 부진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반면 업종 대표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실적이 좋아질 테마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테마주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실적에 기반한 주가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테마주는 피하고 아직까지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